이후 1호기는 발사 6시간10분이 지난 오전 9시47분 국내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. 국방부 관계자는 “앞으로 위성의 상태 점검과 자세 보정, 촬영 장비 최적화 등을 거쳐 전력화되기까지 4~6개월 정도 걸린다”고 설명했다.
군이 이번에 쏜 위성 1호기는 전자광학 및 적외선 장비를 장착한 저궤도 위성이다. 주간뿐 아니라 야간에도 사진·영상 촬영이 가능하고, 물체에서 발생하는 열도 감지할 수 있다. 이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엔진 지상 연소시험 등을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.
북한이 지난달 21일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와 비교해 해상도에서 현격한 성능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. 1호기의 해상도는 30㎝급이다. 가로세로 30㎝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는 뜻이다.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“지상 30㎝ 물체를 식별한다는 것은 3m 크기 장갑차에 적혀있는 넘버링까지 판독할 수 있다는 의미”라며 “북한의 군사 동향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게 가능해졌다”고 말했다.
반면 북한 정찰위성은 크기, 무게 등으로 미뤄봤을 때 3~5m급 해상도로 추정된다. 군 관계자는 “위성 해상도가 1m 이상이면 활용성이 매우 떨어진다”며 “북한의 정찰위성 발표를 성공으로 볼 수 없는 이유”라고 설명했다. 북한은 지난달 30일 “만리경 1호가 한반도 일대와 괌·하와이 주요 미군기지, 미국 백악관·펜타곤(국방부) 등 한·미의 핵심 시설을 촬영했다”고 주장했지만, 사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.
군은 425사업과 별도로 무게 100㎏ 안팎의 ‘초소형 정찰위성’ 사업도 민간 방산업체들과 하고 있다. 다섯 기 위성이 모두 실전 운용돼도 약 2시간에 한 번씩 한반도를 관측할 수 있어 ‘공백’을 채울 위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. 방산업계 관계자는 “대북 감시 공백을 30분 이내로 줄이기 위해 초소형 위성을 44기 만들어 활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”며 “2027년께 최종 모델이 정해질 것”이라고 밝혔다.
김동현 기자 3code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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